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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연의세포

[짜파구리]주말 등심짜파구리 조리법

자취하는 남자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 아니 제일 많이 먹는 음식이 라면이다.

모든 음식은 10분 안에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덩달아 영화에 등장한 채끝 짜파구리가 꽤 이슈가 되었었다.

농심에서는 짜파구리로 포장하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광고하였고, 매출이 6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기사도 간간히 접하였다.

 

필자는 짜파구리가 이슈가 되기 전에도 수년간 수십 번을 끓여 맛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짜파구리의 등장에 크게 설레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어제 오랜만에 소고기를 먹으러 한 음식점에 방문하였다. 여자 친구와 둘이 등심 600g을 주문했고 우리는 약 350g(눈대중)을 먹고 배가 너무 불러 나머지 250g을 포장하여 여자친구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필자가 집으로 몰래 가져왔다.

 

그리고 오늘 필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준비 중 어제 싸온 등심 250g이 생각났고 냉장실에 넣어둔 고기는 하루 안에 먹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고심하다 잊고 지낸 채끝 짜파구리가 머릿속을 스쳤다.

사람의 기억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희미하지만 강력하게 연결이 되어있다.

 

집 앞 편의점으로 나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사 왔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채끝 짜파구리를 매개체로 부유층과 서민층 사이의 괴리를 보여줬다. 

난 소등심으로 짜파구리 해 먹는다.(채끝이 사실 무슨 부위인지 잘 모름)

 

재료

농심 짜파게티, 농심 너구리, 소등심 250g, 페페로치노, 카놀라유

기준은 2인 기준이다. 혼자 다 먹고 글을 쓰는 현재 저녁까지 배가 부르다.

혼자 살면 일단 음식을 준비한 건 다 먹어야 한다. 아까워서도 그러는 경우,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기 너무 귀찮은 경우로 나뉘어지는데 필자는 후자의 경우이다.

 

도구

프라이팬, 라면을 끓일 냄비 각 1개씩이면 충분하다.

 

 

조리법

1. 냄비에 물을 끓인다. 물의 양은 라면 2개가 잠길 정도면 된다. 다들 알겠지만 짜파게티나 비빔라면과 같이 끓인 물을 버린 후 소스에 비벼 먹는 라면은 물의 양은 맛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2. 라면봉지를 뜯는다.

3.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다와 후레이크 봉지에 들은 내용물을 물에 투하한다.

 

4. 물이 끓는다. 라면을 넣는다.

5. 라면을 투하한 후 바로 프라이팬을 불로 달근 뒤 카놀라유 2바퀴를 돌린다.

6. 그리고 프라이팬에 등심 250g을 올린다. 불의 세기는 매우 세게 이다.

7. 불의 세기가 세다면 겉이 익어가는 속도를 속은 따라오지 못한다. 이렇게 굽는 게 포인트이다.

고기 겉이 적당하게 익은 느낌이 나면 가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다. 잘라낸 후 불을 꺼둔다.

 

 

여기서 잠깐

라면은 끓는 물 안에서 10 ~ 20초 사이로 한 번씩 저어주고 공기 마찰을 시켜줘야 면이 잘 풀리면서 불지 않는다. 

이 요리의 메인은 소고기 등심이 아니라 라면이다. 이점을 잊어선 안된다.

 

 

다시 조리법

8. 면을 완전히 본인 취향 기준으로 익히지 말고 70 ~ 80%만 익힌다. 그 상태에서 프라이팬으로 면을 옮겨 담는다.

9. 라면 분말스프를 투하한다. 짜파게티 분말스프 전부, 너구리 분말스프 2/3를 넣는다.

10. 페페로치노를 2개만 꺼내어 손으로 비벼 가루 내어 넣는다. 이 페페로치노는 이탈리아 고추인가 그렇다고 한다. 예전에 집에서 바지락 술찜을 해 먹을 때 사둔 것인데 고춧가루의 퍽퍽함은 없고 매운 향과 맛을 내는데 아주 좋다.

이거 집에 하나 있으면 모든 음식에 넣어도 웬만하면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10. 아까 꺼뒀던 프라이팬의 불을 가장 세게 올린 후 볶는다.

12. 잘 비빈 짜파구리를 집에 몇 개 없는 접시에 정갈하게 담아낸다.

 

 

여기서 잠깐2

짜파게티에 동봉된 올리브 조미유는 안 쓴다. 이미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한 카놀라유와 고깃기름이 짜파구리에 흠뻑 적셔져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집에는 IPTV를 해지하고 크롬캐스트로 대체하였기 때문에 크롬캐스트로 넷플릭스를 틀어 놓고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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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점

고기 기름이 꽤 많다는 것을 간과하였다. 조리과정 중 분말스프를 투하할 때 너구리 분말스프 2/3에서 전부 넣는 것으로 정정한다. 그리고 페페로치노는 3 ~ 4개까지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맛 평가

일반적으로 끓여먹는 짜파구리에 등심 구워서 섞어 먹는 맛이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니고 그냥 익히 예상되는 맛이다. 2인 분량의 등심 짜파구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대체 가능 제품

1. 너구리는 신라면, 진라면, 열라면 등 국물 라면 중 1개로 대체 가능하다. 필자는 가격이 싼 라면을 선호한다.

2. 짜파구리도 짜짜로니, 북경짜장 등 짜장라면 중 1개로 대체 가능하다. 필자는 가격이 싼 라면을 선호한다.

3. 소고기 등심은 삼겹살, 대패삼겹살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 필자는 가격이 싼 고기를 선호한다.